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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 입니다만

배우 이장우 우동집 간판으로 보는 <좋은 디자인의 방향> 이란?


 

저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디자이너라는 업을 가지고 먹고살고 있습니다.

최근 지금껏 제가 가지고 있던 디자인이라는 가치관에 대해 무릎을 탁 치게 한 일화가 있어 그에 대한 글을 써보려 합니다. 

 

디자인이란, 예술적 가치를 가진 스토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거나 상업적인 활동을 위해 어떠한 한 사물에 멋진 옷을 입히는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단지 그 표현의 수단이 조형, 그래픽 등으로 다양할 뿐이죠. 예를들어 판매를 촉진하는 목적인 상업 디자인을 극단적으로 말해보자면 상대방을 혹하게 하여 지갑을 열게끔 조종하는 역할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려면 일단 기본적으로는 디자인이란 멋있어야 하고 트렌디해야 합니다. 물론 트렌디함도 멋있음도 현 시대를 초월하지 않는 선에서 그 시대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하는데요. 그렇다면 디자인은 목적없이 무조건 멋있게 보이기만 하면 좋은 디자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배우 이장우님 우동집 간판으로 보는 디자인의 목적

보시는 바와 같이 배우 이장우 님의 우동집 간판입니다.

간판을 보면 '우와. 예쁘다.' 혹은 '와. 멋있어. 우동집 간판이 어쩜 저렇게 트렌디하지?'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물론 시각적인 판단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예쁘다고 보시는 분들도 계실거고 존중합니다. 하지만 트렌디함을 말하기엔 어딘가 많이 부족한 디자인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유는 동네 어디서나 일반 음식점의 간판으로 흔하게 볼 수 있는 형태의 디자인이기 때문이에요. 서체며, 컬러며 어느 것 하나 트렌디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장우님 미안해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제가 앞서 말한 무릎을 탁 치게 했다는 일화인데요. 그건 바로, 간판을 보는 순간 혀 끝에서 침이 고였다는 겁니다.

 

 

'아, 저 집 우동 잘하겠다' 

동시에 '우동'하면 떠오르는 추운 겨울, 뜨끈한 국물에 탱글한 면발 이미지가 함께 인식이 되어 우동이 너무너무 먹고 싶어 졌다는 겁니다. 일반 사람들이 즐겨 먹는 값싼 음식 중에 하나인 우동 입니다. 가게보다는 포장마차에서 더 맛있을 거라는 이미지가 강한 우동가게 간판이 요즘 유행하는 불특정 다수 스타일의 디자인이라던지, 단순히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기 위해 화려한 네온사인에 덮인 간판으로 만들어졌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배우 이장우라는 이슈없이는 '가게가 화려하네?' 또는 '무슨 가게지?' 로 사람들은 물 흐르듯 그냥 흘러갔을지도 모릅니다.

 

이장우님의 우동집 간판은

우동을 판매하고 있는 음식점이라는 장소에

이미 우리 생활속 깊숙하게 각인된 우동의 이미지를 활용하므로써

로컬 맛집처럼 보여지는 신뢰를 얻게 한

아주 훌륭한 비주얼브랜딩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고로,
무조건 예쁘고 화려함 만이 디자인의 정답이 아니라는 것.

 

 

 

좋은 디자인(Good Design) 이란?

회사원의 디자이너로서 인하우스냐, 에이전시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영업이나 마케팅 부서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디자이너를 찾게되죠. 디자인이라는 옷을 입어야 하는 제품이나 소도구들은 여기서부터 배가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가 정해지게 됩니다. 이유는 목적을 잃은 디자인이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사람들 눈에 잘 띄었으면 좋겠다. 라는 목적 하나로 우유 패키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빨간색 바탕에 노란 글씨를 입혀달라는 의뢰.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인쇄물을 제작해야하는데 전부 다 중요한 말이므로 화면의 글씨는 무조건 두껍고 크게 써달라는 의뢰 등등. 이렇게 만들면 눈에는 잘 띄겠지만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비호감 또는 무반응을 불러이르킬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접근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좋은 디자인이란 아래와 같이 정리를 해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디자인의 목적은 제품이 가지고있는 사람들의 고유 이미지를 극대화시킬 수 있어야 하고, 한 문장 혹은 한 단어만 보더라도 이어지는 글을 유추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극도로 계산적이며 간결해야 합니다. 0.1초와 같은 찰나를 잡기 위해서죠. 

 

이번 주제는 제가 현장에서 겪은 일을 토대로 이장우님의 간판집을 예시로 적어본 디자인의 기본 방향이었습니다. 기획에만 매몰되다보면 뭘 보여줘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성을 놓치기가 쉽습니다. 여러 산업분야에 계신 디자이너 또는 관련 유관부서 분들께서는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 지 이 글을 통해 다시한 번 상기시키시고 그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