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지나다 보면 수많은 매체광고를 접하게 됩니다. 나의 의식과는 상관없이 눈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광고들은 그냥 흘려보내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큰 금액을 투자하는 광고주 입장에서는 어찌 보면 굉장한 운에 의지를 할 수밖에 없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귀찮음이 많은 나를 움직이게 만든 어떤 옥외광고
저는 광고를 만드는 사람은 아니지만 만들어진 광고를 직접적인 영업활동에 활용하는 일을 하고 있어 광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귀찮음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런 제가 성수동 길을 지나던 중 우연히 보게 된 한 건물 꼭대기면에 걸려있던 현수막이 길을 가던 저를 멈추게 하였습니다.

보자마자 궁금했다. 그뿐이었다.
보이시나요? 너무 이상하게 생겼죠?
요즘 핫 한 거리를 뽑자면 단연 성수동인데 그 거리에 붙은 저 현수막 좀 보세요. 뿐만 아니라 광고 화면의 기본은 잘 다듬어진 디자인인데 저건 뭐죠? 성의도 없고 가늠도 안 가는 저 현수막은?
그런데 보자마자 저는 현수막에 새겨져 있는 큐알코드를 열어보기 위해 그 자리에 서서 카메라를 켰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궁금했거든요. 광고 입장에선 소비자 후킹에 성공한 거죠.

광고의 본질을 깨닫다.
생산자의 입장에 서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소비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집니다.
'이 내용도 추가로 넣어주시고요. 화면에 꽉 채워 주시고요.
잘 안 보일 수 있으니 빨간 배경에 노란 글씨로 써주세요.'
'아! 한 줄만 더 들어갈 순 없을까요?'
공유자 입장에선 미칠 노릇입니다.
혹여나 설명을 놓칠까 봐서, 상세한 설명을 길게 해야만 소비자가 이해할 것 같아서, 극단적인 컬러가 아니면 안 보일 것 같아서 등등의 이유로 주객이 전도되기 직전의 상황을 마주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저 위의 현수막을 다시 보면 뭘 한 게 하나도 없어요. 사용소스는 대문짝만 한 크기의 다섯 글자와 큐알코드, 단 2개였습니다. 그런데 큐알코드를 열어보면 현수막에 그려진 내용과 연결이 되면서 저 현수막이 만들어지기 까지의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머릿속에 그려졌습니다.

"우워! 어우어~"
비투비 미니앨범으로 연결되는 큐알코드였습니다. 현수막이 걸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제안되었을까요? 그 와중에 결과물을 만들어낸 용기 있고 외로웠을 법한 책임자에게 큰 박수를 쳐 드리고 싶습니다.
예상컨데, 마케팅팀의 목적은 아마도 비투비의 미니앨범 홍보와 더불어 유튜브 영상의 조회수를 늘리고자 함이 아니었을까요? 그런데 만약 저 현수막에 "비투비 12th 미니앨범 발매! 궁금하시면 큐알코드로 확인해보세요!!" 라는 문구가 주르륵 써있었다면 사람들은 미니앨범의 발매는 어렴풋 알게 되겠지만 현수막의 큐알코드를 통해 유튜브 영상을 확인할 일은 거의 없었을거에요.
이렇듯 광고의 본질은,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을 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 안에 얼마나 함축적인 내용을 담아서 소비자에게 전달할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일이겠지요.
공유자 입장에서 생산자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생산자 입장이 아닌 소비자입장에서 소비자의 경험을 고민해 주시기 바랍니다.
길게 쓰여있는 글, 어차피 안 본다는 걸 우린 이미 다 알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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